기사입력 2017-08-20 19:40:46
기사수정 2017-08-20 22:22:58
작년 시험 합격자 12% 현직 교사… 반수생 65% 서울 등 수도권 지원 / 지역별 경쟁률 ‘부익부 빈익빈’ 뚜렷… 교육당국 수급계획 부재 도마에
지난해 초등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의 11.5%는 근무지역을 옮기려는 현직 교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교사 10명 중 6명은 수도권에 응시했다. 초등 ‘임용 절벽’ 사태 요인 중 하나는 현직 교사를 포함한 준비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때문인데도 교육 당국은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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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
20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국공립 초등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는 4854명이었다. 이 중 현직 교사(반수생)는 전체 합격자의 11.5%인 556명이었다. 전년도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서도 합격자 5648명 중 12.0%(675명)는 현직 교사였다. 매년 현직 교사 절반 이상은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하려고 다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현직 교원 합격자 556명 가운데 수도권 응시자는 361명(64.9%)이었다. 서울이 136명, 경기가 199명, 인천이 26명이다. 현직 교원의 수도권 선호는 2015학년도 58.9%, 2016학년도 77.6% 등 수년간 지속한 현상이다.
지역 교육대 졸업생은 물론 현직 교사들까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시도별 임용시험 경쟁률도 높은 차이가 난다. 서울의 2017학년도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은 1.84 대 1, 경기는 1.36대 1로 전국 평균(1.19 대 1)을 웃돌았다. 도서벽지로 발령 날 가능성이 작은 지역 경쟁률도 상당했다. 광주는 4.05 대 1, 세종 2.07 대 1, 대구 2.06 대 1 등이었다. 반면에 충남(0.48 대 1)과 강원(0.49 대 1), 충북(0.56 대 1) 등 5개 도 지역은 응시자가 모집인원보다 적었다.
교육부는 21일로 예정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최근 수년간 정부와 교육청은 청년취업 활성화 등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일정선 이상의 선발 인원을 유지해 교원수급의 불안정성을 심화했다”면서도 “도 단위 지역의 미달 및 현직 교원의 대도시 유출 등이 교원 수급 불균형 현상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송민섭·김주영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