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8-21 15:34:32
기사수정 2017-08-21 15:56:53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인적이 끊긴 일본 후쿠시마현이 올여름 인기 여행지로 선정돼 도시 재건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19일 후쿠시마민우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여행사가 조사·발표한 ‘2017 국내(일본) 인기 여행지’에서 후쿠시마현이 여타 유명 관광지를 재치고 1위로 선정됐다.
후쿠시마현은 지난해 여름 대비 방문자 수가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현 방문자는 지난해 인기 여행지로 꼽힌 도쿄와 홋카이도, 오키나와의 증가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후쿠시마현 숙박 이용률은 전년 대비 44.8% 상승했으며, 최근 일대에서 개최된 전국고교 종합체육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가족이 이러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현지 여행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 지역부흥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과 혜택을 앞세워 일시적인 방문 목적이 아닌 여름 휴가지로 이곳을 찾은 이들의 증가를 유도한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후쿠시마현에서는 원전사고 후 재정비를 마친 해수욕장이 재개장하여 지역주민과 여행객 수백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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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해수욕장이 7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내고 지난 7월15일 개장했다. 사진은 물놀이를 즐기는 지역 주민. 이날 수백여 명 몰렸다. 마이니치신문 캡처 |
관광객 증가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언론에서 과장된 정보를 퍼뜨리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후쿠시마를 찾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도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다른 한편으로 방사능 오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이도 여전하다. 관련 기사에는 피폭에 대한 우려를 담은 댓글이 수백건 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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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기사 댓글. 한 누리꾼은 '방사능 스시를 먹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후쿠시마민우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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