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8-21 22:25:38
기사수정 2017-08-22 00:24:58
잔유보관 탱크서 전기 스파크 무게
방폭등 파손 탓 화재 여부도 조사
감식결과 분석에 1주일 소요 전망
고용부, 2주간 특별근로감독 돌입
지난 20일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본부를 꾸려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최초 폭발 지점으로 알려진 잔유보관(RO)탱크 내부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본부는 2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과 탱크 내부를 합동 감식한 뒤 “화기 작업 등 폭발 사고에 영향을 줬을 만한 외부 요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감식 결과 가로 7.3, 세로 3.7, 높이 10.6 크기의 탱크 내부에서는 폭발 사고 안전을 위해 사용되는 방폭등 4개 중 유독 1개의 파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폭등은 겉면이 깨져 램프 등이 노출된 상태였다. 수사본부는 이 방폭등이 파손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는 숨진 작업자들이 도장작업에 쓰던 스프레이건 2개 역시 국과수에 맡겨 발화 요인이 있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스프레이를 이용한 도장작업을 할 때 발생한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환풍 팬의 피복이 닳아 벗겨지면서 전기 스파크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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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1일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현장에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앞서 숨진 작업자들이 소속된 STX조선 사내 협력업체 K기업 공사팀장 등 2명을 불러 조사한 수사본부는 이날 STX조선 안전 업무 담당자 일부를 추가로 불러 규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했다. K기업 공사팀장은 원래 도장작업 현장에서 감독 업무를 해야 하나, 사고 당시엔 잠시 다른 일을 보러 자리를 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식 결과 분석은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나려면 인화성 물질, 산소, 발화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 중 발화원은 감식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원청 측) 안전 관리자는 사고 당일 출근해 현장에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STX조선 폭발사고 현장의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특별근로감독은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기술요원 등 총 19명이 참여해 2주간 진행된다. 감독반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조선업종에서 발생한 사고요인 등을 감안해 화재·폭발 위험장소와 크레인 충돌 위험장소 등을 중점 점검한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철저히 파악하고, 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사법 조치를 한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7분 STX조선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RO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해 도장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숨졌다. 사고 선박은 7만4000t급으로 오는 10월 그리스 선박회사에 인도를 앞두고 있었다. 현재 작업 공정률은 90%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한국노총을 방문해 STX조선 폭발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피력하며 산재예방 대책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부산=안원준·전상후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