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올초 재산 8억2천만원 신고

김명수(사진) 대법원장 후보자가 가장 최근의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8억2000여만원의 재산 총액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 법관 대부분이 이른바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서초구에 사는 것과 달리 김 후보자는 강동구 명일동에 살며 두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3월23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들의 재산공개 당시 총 8억216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억2400여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고위 법관들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김 후보자는 한때 본인 명의로 강동구 명일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도 임차했으나 최근 모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있는 부친 명의의 시가 1억12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전부다. 부산은 김 후보자의 고향으로 그는 지역 명문으로 통하는 부산고를 졸업했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1983년 부산에서 큰딸을 낳았다.

김 후보자는 배기량 1955㏄의 2001년식 SM5 승용차(시가 3만원 상당)를 타고 다니며 교보생명보험과 신한은행에 총 3억30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부인 이혜주씨도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한국스탠다드차티드은행, 한국투자증권에 총 2억92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이 아닌 예금이 이들 부부 재산의 거의 대부분인 셈이다.

김 후보자의 딸(34)과 아들(31)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현직 법관이다. 딸은 2009년 사법연수원(38기)을 수료한 뒤 수원지법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거쳐 2013년부터 대구가정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다. 아들은 2013년 사법연수원(42기)을 수료한 뒤 해군 법무관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전주지법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2대에 걸쳐 법관 3명을 배출한 판사 가족이자 법조 명문가인 셈이다.

고위 법관 대부분이 강남구·서초구에 살며 자녀들을 이른바 ‘8학군’으로 불리는 고교에 보낸 것과 달리 김 후보자는 강동구 명일동에 살며 두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딸은 한영외고와 고려대 법대를, 아들은 한영고와 서울대 법대를 각각 졸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