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뒷좌석 유아 방치 사고 예방”

현대차 ‘동승자 알림 시스템’ 세계 첫 개발 / 사람·애완견 등 둔채 내리면 경보음 뒷좌석에 탄 사람의 움직임을 운전자에게 알려줘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27일 차량 내 센서로 동승자 유무를 감지해 운전자 하차 시 알림을 제공하는 ‘후석(뒷좌석) 동승자 알림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뒷좌석에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태운 상태에서 주행 후 시동을 끄고 문을 열면 1차로 클러스터 경고 메시지와 음성안내를 통해 동승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동승자를 둔 채 하차하면 비상등과 경보음이 울리면서 운전자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차 안에 유아나 애완동물을 실수로 방치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 등 기후가 나쁠 때는 짧은 시간에도 큰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다. 미국의 육아 전문 잡지 패런츠 매거진(Parents Magazine)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차 안에 방치된 유아의 사망사고는 매년 29∼49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을 넘는 52%가 부모의 실수로 방치된 경우였다. 현대차는 내년 중 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거나 아예 동작이 없는 수면 상태의 동승자도 감지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는 기존 안전띠의 꼬임 현상을 개선하고 구속력을 높인 ‘유아 상해 저감 카시트’를 함께 선보였다. 유아 상해 저감 카시트는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볼(ball) 형태의 벨트 클립을 적용해 안전띠가 꼬이지 않도록 하고, 충돌 등 위험 상황 시 안전띠가 유아에 최대한 밀착돼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개발됐다. 일반적인 유아용 카시트는 차량의 안전띠를 연결하는 벨트 클립 부위가 대부분 고정 형태라 띠가 꼬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구속력이 떨어져 유아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