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조론 해명 하루 만에… 박성진 거짓말 논란

“창조과학 연구 안 해” 발언 불구 2009년 학회서 직접 발표 이력 / 2013년엔 ‘노아 홍수 물’ 언급도 / 朴측 “단순 소개… 연구 활동 아냐” / 자녀 3명 중 2명이 이중국적자 박성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논란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창조과학 학술대회에서 ‘진화론의 실상에 대한 창조론적 대응’이란 주제로 직접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자로 참석했던 2009년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 포스터.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29일 학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9년 10월 인하대에서 열린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 중 ‘창조과학 세미나’ 세션에 발표자로 참석해 ‘ACGR(Association for Christian Graduate Research) 계획: 진화론의 실상에 대한 창조론적 대응’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술대회는 창조과학 세미나 세션과 함께 ‘창조과학 논문발표’, ‘생명과학과 사회’ 등 3개 세션이 열렸고 학자 21명이 창조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는 전날 박 후보자가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 없다”고 했던 해명과 배치된다.

장관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이력이 논란이 되자 박 후보자는 직접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서 (나는) ‘창조론’을 믿는 게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에 대한 연구 차원의 관심은 다른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박 후보자가 2013년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쓴 ‘ICC(국제 창조론 콘퍼런스) 소개’ 게시물에는 “1960∼70년대에는 노아 홍수의 물의 출처를 대기권의 물층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아 홍수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근래 들어서는 노아 홍수가 많은 비로 인한 단순한 홍수가 아니라, 큰 지질학적, 더 나아가서는 우주적 격변이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최근 동향을 이번 ICC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 창조과학에 대한 학술적 접근 태도를 보여주는 의견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당시 학술대회 발표는 현재 학계에서 창조론이 어떤 식으로 연구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을 뿐”이라며 “본격적인 연구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중기부 관계자를 통해 전해왔다.

한편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 자녀 3명 가운데 2명이 이중국적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박 후보자 차남(15)과 막내딸(13)은 한국과 미국의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장남(17)을 제외한 두 자녀는 박 후보자가 미국에 체류할 때 태어나 이중국적 보유자가 됐다고 이 의원실은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