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 역할 할 수 있을때 본분에 충실하겠다" 울먹이며 파업소식 전한 MBC 앵커

지난 1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오프닝 장면. 출처=유튜브

전주 MBC 김한광 앵커가 시청자에게 파업소식을 전하며 울먹여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한광 앵커는 지난 1일 오후 8시 전주 MBC 뉴스데스크에 앞서 시청자에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앵커는 “오늘이 제가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라며 “(뉴스데스크를 진행한지) 2년이 넘었는데 돌아보니 온통 무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은 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MBC는 참담하게 망가졌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근 10년. 공영방송 장악은 집요하고 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들 안에서 저항하고 한 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이 없었지만 부족했다”며 “지역방송 전주MBC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부터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투쟁에 나선다”며 “전주 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 앵커는 중간 중간 눈물을 참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시더라도 절대 외면하지마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실 것을 감히 당부드린다”며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고 뉴스 오프닝을 마무리지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새노조)는 방송의 날 하루 뒤인 오는 4일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조건으로 일제히 연대파업에 돌입한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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