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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리대 유해성 논란을 촉발시킨 생리대 검출실험 최종결과를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여성환경연대 간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서로의 주장이 상이하게 엇갈리면서 소비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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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사태가 발생한 뒤 정부가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조사 결과를 놓고 신뢰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달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소비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자료사진 |
또한 전문가들이 사실관계가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소비자 2명 중 1명이 전문가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51.2%),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아졌다(51.8%)고 바라본 것이다. 전문가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결과로, 20대 소비자가 전문가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전에 비해 많아졌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고 있었다.
◆60.5% "전문가 정보여도 사실인지 확인하는 경우 많아졌다"
전문가들의 정보를 무조건 불신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비자 절반 가량이 전문가들이 결정하기 애매할 때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하고(53.9%),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51.1%)는 생각에 동의한 것이다.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결정하기 애매하거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때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강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불신의 깊이가 좀 더 강한 모습이었다.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는 대체로 옳은 경우가 많다거나(39.2%), 가장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한다(35.9%)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4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의 권위가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45.8%)도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60.5%가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라도 그 정보가 정말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힌 것으로, 여성(62.4%)과 20대(64.8%) 및 40대(63.2%) 소비자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려는 태도가 보다 뚜렷했다.
대표적인 사회 유명인사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이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리 크지는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먼저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전체 72.5%로, 연예인 브랜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20~30대에게 연예인 브랜드 제품이 좀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연예인 브랜드 제품 및 서비스는 외식업체(55.7%·중복응답)였으며 △화장품·이미용품(42.3%) △가공식품(33.4%) △이사서비스(33.4%) △의류(29.5%) △건강식품(26.6%) △패션잡화(24.8%)에서도 연예인의 이름이 전면에 내세워진 경우가 많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경로는 TV홈쇼핑(43.7%·중복응답)과 TV광고(40.8%)였으며 △인터넷뉴스(37.9%) △온라인광고(31.7%) △TV프로그램(29.8%) △SNS(24.7%)를 통해서도 인지하게 된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실제 구매한 경험은 생각처럼 많지 않았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의 46.2%가 제품을 구매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2013년 조사(46.7%)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연예인 브랜드 제품의 수요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여성 및 30대 소비자의 구입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가장 많이 구매한 연예인 브랜드 제품은 화장품·이미용품(36.1%·중복응답)이었으며 △외식업체(29.6%) △식품류(29.3%) △신선식품(20.9%) △음료·주류(20.9%) △건강식품(17.3%)을 구입해본 경험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지자 중 실제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보지 않은 소비자들은 해당 연예인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품일 것 같고(35.9%·중복응답), 너무 상업적인 것 같다(31.8%)는 점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로 많이 꼽았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밖에 △구매 및 이용기회가 없었거나(31%) △가격이 좀 더 비싼 것 같고(29.5%) △과대광고를 많이 하는 것 같으며(24.9%)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아서(24.1%)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서 호감도 더 높지 않아
대체로 소비자들은 연예인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많은 호감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브랜드 제품과 비교한 연예인 브랜드 제품의 선호도를 평가해본 결과, 연예인 브랜드 제품에 더 호감이 간다는 소비자가 21.2%에 그친 것이다.
이는 일반 브랜드 제품에 더 호감이 간다는 소비자(22.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비자의 절반 정도(50.8%)는 구매할 때마다 호감도가 다른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2013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연예인 브랜드 제품(13년 25.2%→17년 21.2%)과 일반 브랜드 제품(13년 26.2%→17년 22.3%) 중 어느 한쪽의 호감도가 더 높은 소비자는 감소한 반면 구매할 때마다 다르다는 소비자(13년 45.2%→17년 50.8%)가 증가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연예인의 이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소비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상대적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연예인 브랜드 제품에 더 많은 호감을 드러내는 연령대는 중장년층이었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공감하는 이미지는 ‘상업적’이라는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78.5%가 연예인 브랜드 제품은 상업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연예인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데도 10명 중 7명(70.8%)이 공감했다. 다만 2013년에 비해서는 연예인 브랜드 제품이 상업적이고(13년 83.1%→17년 78.5%), 가격이 비싸다(13년 79.3%→17년 70.8%)는 인식이 다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66.5%는 연예인 브랜드 제품은 반짝 유행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도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긍정적인 이미지에 동의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좋고(12.6%), 믿고 구매할 수 있으며(17.9%), 혜택이나 서비스가 더 좋을 것 같고(18.2%), 기회가 된다면 구입하고 싶다(18.3%)는 평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그렇지만 호기심이 생기고(13년 51.8%→17년 50.6%), 친근하다(13년 41.7%→17년 48.4%)는 이미지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었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연예인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평가해본 결과, 소비자 10명 중 1명(10.7%)만이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연예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내세운 제품이라면 굳이 필요가 없어도 살 것 같다는 의견도 16.5%에 불과했다. 비록 예전에 비해 좋아하는 연예인의 브랜드 제품을 필요에 관계 없이 구입할 것 같다는 의견(13년 11.5%→17년 16.5%)이 다소 늘었지만,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연예인 브랜드 제품 및 서비스의 시중 판매가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 소비자(13년 19.8%→17년 12.6%)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예인의 이름값이 제품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생각도 적었다. 평소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의 브랜드 제품 및 서비스는 성공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10명 중 3명(32%)에 불과했으며, 그 확신도 예전보다 옅어진(13년 39.1%→17년 32%) 모습이었다.
물론 연예인 브랜드 성공여부는 현재 그 연예인의 인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겠지만(56.1%),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큰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요즘 너무 많은 연예인들이 제품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64.2%)들이 많았으며, 그로 인해 다른 제품과 브랜드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48.6%)도 적지 않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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