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5 21:10:25
기사수정 2017-09-05 22:07:55
서울 찾은 ‘홍콩 크리스티’ 스페셜리스트 제시 오 / 한국서 찾은 청나라 산수 풍경화 / 지난 5월 일일 최고가 낙찰 화제 / “中과 문화교류 많이 했던 시기 / 고미술 바람 시너지 효과 볼것”
“청나라 김정표가 그린 비 오는 날의 산수화는 건륭제 직인이 있는 작품으로 한국인 화상이 출품했다.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웠다.”홍콩 크리스티 스페셜리스트 제시 오(Jessie Or·사진)가 최근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중국 고미술 한 점이 당일 최고가로 낙찰된 내용을 입에 올렸다. 한국 소장가가 출품한 작품으로, 청나라 김정표가 그린 비 오는 날의 산수풍경은 14억원에 낙찰됐다. 몇 년 전부터 크리스티가 한국에서 중국 고미술품 발굴에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30년 전만 해도 중국 고미술 구매력은 일본과 미국에서 강했다. 2003년부터 중국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매력이 팽창하는 추세다.” 그는 크리스티가 한국에 있는 중국 고미술품을 찾아 나선 이유을 이렇게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20~30년 경력의 안목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위 문제를 판단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도록 등 모든 기록을 리서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팀원들이 90% 이상 동의할 때만 경매에 올리게 된다.”그는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고미술시장의 정상화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근현대미술은 고미술로 편입된다. 자연스레 그 시간만큼 컬렉터들이 오랜 시간 공부해야 고미술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 자연스레 안목이 깊은 고미술컬렉터는 미술시장의 축적된 자산이 된다.”
그는 최근 중국 고서화 시장의 활황이 컬렉터로 하여금 낙관이 없는 송, 원대 디테일한 산수풍경으로까지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해 두 번 정도 방문해 경매출품작을 직접 살펴보고 있는 그는 “한국 컬렉터들에겐 중국과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었던 16~17세 한국 고서화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중국 고서화 바람이 시너지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