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6 23:08:06
기사수정 2017-09-06 23:08:05
전교조가 학생들에게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의 성평등을 위한 교육을 하겠다고 나섰다. 전교조는 지난 2일 제77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특별결의문을 통해 “성교육을 넘어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담은 성평등·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교와 교실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성평등을 실천하는 것이 전교조의 참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을 교실로 끌어들이겠다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교실은 이미 몇몇 교사의 일탈행위로 위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5학년 대상 성교육을 하면서 “커밍아웃(동성애 등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할 수 있는 학급이 되도록 계기를 마련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에서 한 여교사가 6학년 영어수업 중 퀴어(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축제 관련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교사는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 회원으로 알려졌다.
우리 사회에서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헌법 개정 시 성소수자 권리를 반영해야 한다’거나 ‘동성혼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편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생물학적·인류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성적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권장할 것은 아니다. 성적 자기결정 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 대한 동성애 교육은 자칫 호기심만 자극해 잘못된 성관념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 교육부가 전국 수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통해 성교육 수업시간에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다루지 못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동안 전교조가 사회적 논쟁거리를 수업에 활용해 물의를 빚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세월호 참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눈높이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그러는 사이 초창기 순수했던 참교육의 모습은 사라지고 정치·이념교육만 남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때 10만명에 이르던 회원이 반토막 난 것도 초심을 잃은 결과다. 전교조가 보편적 상식과 괴리될수록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