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6 23:51:46
기사수정 2017-09-06 23:51:46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의 피해 여학생이 거리에서 머리채를 잡히거나 폭행당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목격했지만,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피해 여학생 부모에 따르면 딸 A(14)양은 지난 1일 집단폭행을 당하기 전 친구인 B(14)양과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가해 중학생들은 음식을 먹던 A양에게 들이닥친 뒤 “닥치고 나오라”며 A양을 데려나갔고, 약 300m 떨어진 5분 거리의 골목길까지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가해 중학생들은 A양의 머리채를 잡거나 공공연하게 폭행을 가했다.
친구 B양은 A양 부모에게 “주변에 어른들이 있었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신고를 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A양이 폭행을 당할 때 현장에 있었던 여중생 5명 중 1명이다.
경찰은 B양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했고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여중생들이 걸어간 도로는 왕복 6차로와 접해 있는 곳으로 식당이나 편의점, 버스정류장도 있는 곳이다.
피해 여중생의 엄마는 “딸이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안도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 데 결국 도움의 손길은 없었다”면서 “혹시 신고만 있었다면 폭행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