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7 11:44:15
기사수정 2017-09-07 11:53:43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과 열정 가득한 마니아가 존재하는 일본에서 맨홀 뚜껑에 관심을 두며 수집에 열 올리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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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판매 현장. 멀리 도쿄에서도 뚜껑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
6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마에바시는 지난달 29일 폐기될 맨홀 뚜껑을 개당 3000엔(3만 1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전국에서 약 100명이 구매를 위해 지역에 몰려들었다.
시가 일반에 매각하는 맨홀 뚜껑은 지름 약 60cm, 무게 40kg의 ‘주철(1.7% 이상의 탄소를 함유하는 철의 합금)‘로, 뚜껑은 지난 1983년부터 2012년 생산됐다. 일부는 실제 하수도에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열풍은 몇몇 지자체가 신문을 통해 소개한 ‘맨홀 카드’가 생각지 못한 관심과 인기를 얻은 결과다. 수요와 인기를 확인한 각 시군에서는 맨홀 뚜껑을 판매하고 모양이 독특한 것들은 전시하여 수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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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카드 사진. 맨홀에 대한 에피소드나 디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도쿄에서 뚜껑을 구매하러 온 40대 남성은 “제작 당시 특유의 디자인과 지자체 합병 등으로 사라져 희소가치가 있다”며 “문자와 디자인을 통해 그 시대 배경을 알 수 있는 산업유산이 고철이 되는 게 아까워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 수도국 하수도 정비과 담당자는 “구매 신청을 한 사람이 100명을 넘어서는 등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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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능을 넘어 디자인이 가미된 맨홀 뚜껑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
한편 일부 마니아층에서는 맨홀 뚜껑을 모아 정기적인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열며 정보를 교환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고 전해진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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