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만 자원봉사 ‘서해의 기적’ 재조명

15일 만리포서 10주년 기념식
10년 전 유류 피해 극복 되새겨
자원봉사 희망 성지 선언 낭독
생태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
10년 전 ‘서해의 기적’이라 불렸던 태안 유류피해 극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기적을 일궈낸 123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 화합의 장을 통해 다시 푸른 옛 모습을 회복한 아름다운 서해를 안팎에 알리는 것도 이번 행사의 목표다.

행사는 ‘고마워 그리고 기억해!’,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10주년 기념식, 유류피해극복 기념관 개관식 등 공식행사와 핵심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5일 만리포해수욕장 희망무대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 및 안희정 충남지사와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유류피해 극복의 바탕이 된 협동의 정신을 되새긴다. 자원봉사자 대표는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태안 만대마을 주민들은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인근에 지어진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조감도.
충남도 제공
행사에 맞춰 이날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개관한다. 유류오염사고 발생 당시의 태안모습과 이후 진행됐던 방제작업 관련 물품·사진 자료 등이 전시된 곳이다. 전시실과 영상 체험실 등을 갖춘 이 기념관은 2014년 10월부터 건립을 추진해 3년 만에 완공됐다. 이 기념관은 태안을 찾은 123만 자원봉사자의 봉사정신을 기리고 해양재난 대응 및 해양생태 교육을 실시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된다.

기념식과 개관식 외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유류 피해 당시 사진과 물품을 전시하는 ‘희망 광장 및 거리전’, 당시 모였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는 ‘희망 나눔 걷기대회’ 및 유류피해 극복 퍼포먼스 등이 개최된다. 그 외에 자원봉사자와 주민을 위한 ‘10주년 희망 콘서트’도 15일과 16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충남도 어업지도선과 항만순찰선을 동원한 서해안 해상 투어가 15일 오전 10시 신진항과 안흥항에서 열리며, 해경 함정 공개 행사도 15일에서 17일까지 신진항 해경부두에서 진행된다. 15일에는 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신비의 섬 옹도 등대 체험이, 16일에는 해산물 요리 만들기와 해양퀴즈대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 방문객들을 위해 행사 기간 중 지역 농수산물 시장과 먹을거리장터가 열린다. 행사장이 위치한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들은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