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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 3층 강당에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장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학교 설립을 양해해달라며 반대 측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NocutV 유튜브 영상 캡처 |
서울 강남구에 들어선 특수학교 밀알학교 역시 집값 하락 우려가 기우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강남구 일원동에 개교한 특수학교인 밀알학교는 그 전까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통학 버스를 가로막는 등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공사 반대와 함께 소송전까지 벌어질 정도였으며, 개교 후에도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여전했습니다.
이에 밀알학교는 2001년 별관 '밀알아트센터'를 열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미술관, 음악당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이곳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개방된 시설을 오가면서 편견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지난 10일 방송인 김미화씨는 이 학교를 예로 들며 "처음에 밀알학교를 지을 때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며 당번까지 서가면서 공사를 못하게 막았지만, 집값 상관없이 천정"이라며 "더불어 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강서구 매매값 1년 새 8.5%↑…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
살제로 강서구는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마곡지구 개발사업에 힘입어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1년 사이 8.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강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5349만원으로, 전년 동월(4억1813만원) 대비 3536만원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각각 7.19%, 5.27% 오른 서초구와 강남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체적으론 평균 3.27%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2013년부터 특수학교 설립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강서구 아파트의 매매값이 '고공행진'을 벌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마곡지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곡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주변 재고주택의 가격을 끌어올렸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신규분양 아파트의 매매거래도 활성화돼 평균 가격이 급등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강서구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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