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중국] 차도 쓰러진 노인 보고도 본체만체…지나친 차량만 20여대

차도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도 지나치는 차들이 중국에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나간 차량은 얼핏 세어도 20대가 넘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후난(湖南) 성 주저우(株州) 시의 한 도로에서 노인이 쓰러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노인은 손에 뭔가를 든 채 길을 걷다 갑자기 비틀대더니 앞으로 넘어졌다. 평소 지병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나, 쓰러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누구 하나 나서서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노인을 본 채 지나갈 뿐이었다. 옆으로 비켜 가는 버스와 승용차 그리고 오토바이 등을 대략 세어도 20대가 넘는다.

 

중국 묘파이 영상 캡처.


뒤늦게 한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아 노인은 다행히 인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영상이 묘파이 등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시민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손을 내밀었다가 다른 일에 휘말릴 수도 있지 않겠냐며 노인을 믿지 못한 이들은 차라리 모른 척 지나가는 게 나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인 모두가 길가에 쓰러진 누군가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는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의 한 마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남성이 쓰러지자 구조대에 신고하는 한편 일부 주민들이 남성을 둘러싸 2차 사고를 막아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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