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14 18:53:21
기사수정 2017-09-14 23:21:03
11월 30일까지 새 지도부 구성 ‘속도전’ / 유승민·김무성 양측 앙금 남아 / 당 주도권 다툼 여전히 진행형 / 전대 전후 갈등 재분출 가능성 / 劉 “아직 결심 안 했고 고민 중” / 金 ‘전면등판 불가’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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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이혜훈 전 대표 사퇴 후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바른정당이 ‘조기 전당대회’ 카드로 일단 균열을 봉합했다. 그러나 갈등의 두 축인 유승민, 김무성 의원 간 앙금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당대회 전후로 양측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유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바른정당은 13일 밤 의원단 전체회의 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1월30일 이전까지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전했다. 4시간 동안 계속된 회의를 마친 후 하태경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11월 30일’은 마지노선이고, 국정감사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감이 10월 말 끝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11월 초·중순에 새 지도부가 탄생한다는 의미다. 바른정당은 전국순회토론을 하지 않는 대신 모바일 투표 등을 도입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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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 할까 전날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무산된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단말기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
그동안 바른정당은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비상대책위 전환을 선호하는 유 의원 측과, 주 권한대행으로 당분간 당을 이끈 뒤 내년 초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김 의원 측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13일 밤의 합의는 비대위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양측 입장을 절충한 안으로 평가된다. 당초 유 의원이 ‘자강파’를, 김 의원이 ‘통합파’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양측 입장 차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 의원과 유 의원 모두 바른정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결국 양측 갈등은 당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당내 갈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하겠지만, 전당대회 전후로 당내 갈등이 다시 분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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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유 의원의 직접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최대 관심사다. 대선후보를 지냈고 인지도가 높은 유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선이 유력하다. 김 의원 측은 “유 의원이 출마하면, 유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 주변에서는 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전대 출마는) 깊이 생각할 문제로 아직 출마 결심을 하지는 않았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맞서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오지만 김 의원은 계속해 ‘전면등판’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김 의원 측에서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김용태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 최고위원과 김세연 정책위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의 이름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