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지평선축제, 호남평야 황금들녘서 '8도 농주잔치'

호남평야 황금들녘에서 8도 농주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잔치가 벌어진다.

15일 전북 김제시에 따르면 한국의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술 막걸리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19회 김제지평선축제에서 ‘대한민국 막걸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장에는 김제의 향토주 ‘울금’과 ‘금성산성’(부산), ‘풍정사계’(충북 청주), ‘이동(경기 포천)’, ‘감귤’(제주) 등 전국 8도에서 내로라 하는 막걸리 40여 종이 나온다.

관광객들은 각 막걸리의 재료와 특징, 유래 등을 살펴보고 시음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방문객들이 다양한 막거리를 맛보고 평가하는 이벤트 ‘최고의 막걸리를 찾아라’도 진행한다.

지역 농민들은 직접 빚은 ‘가양주’를 선뵌다. 부드러우면서 해독작용이 있는 ‘연잎 막걸리’를 비롯해 국화꽃 향기가 짙게 배인 ‘향국’, 붉은 색을 띤 ‘지초’ 등을 전시 판매한다. ‘가양주연구회’가 찹쌀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것으로 일반 막걸리보다 맑고 깔끔한 게 특징이다.

가양주연구회는 김제지역 농민 2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10여년 전부터 우리 전통술 재현에 주력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축제 100일 전인 지난 6월 ‘D-100일주’를 담갔다. 이 술은 축제 개막식에 공식 건배주로 사용한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전국 유일의 문화관광부 선정 5년 연속 대표축제로, 농림부가 ‘9월 농촌 여행 코스’로 선정했다. 농경문화를 테마로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벽골제 일원에서 5개 분야 55개 프로그램을 펼친다.

이건식 시장은 “일제가 호남평야의 양곡을 일본으로 실어낼 목적으로 금주령을 내리면서 명맥이 끊겼던 가양주 문화가 농민들의 노력 덕분에 복원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전통 가양주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