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문수, 사라진 존재감을 막말로 살리려나" 일침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기쁨조’라 지칭한 것에 대해 16일 “막말을 취소하고 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발언을 “대통령 모독” “허위사실 유포”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규정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이수 헌법재판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김정은 기쁨조’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술핵 재반입 불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전날 페이스북에 “천진난만한 어린애 잠꼬대 같은 소리” “전 세계가 웃을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현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전 지사를 ‘김문수’라 부르며 “김문수가 ‘친북세력이 득실득실하고 설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다’고 하는 것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문수는 사라진 존재감을 막말로 살리려나 보다”라며 “그럴수록 그의 앞길은 막다른 골목길이다”라고 비꼬았다.

현 부대변인은 한국당이 지난 9일 개최한 ‘문재인정권 5000만 핵 인질·공영방송 장악저지’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태극기 집회’라는 비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며 “(한국당이)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부인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