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21 07:10:00
기사수정 2017-09-21 09:10:27
경제 세일즈 ‘잰걸음’… 금융·기업인 200명과 즉문즉답 “北과 60여년 대치 속 지속 성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주력
외교 다변화 ‘시동’… 英 총리와 첫 회담… “북핵 공조” … 체코·세네갈과 ‘평창·방산’ 협력
“위기가 닥치면 더욱 강해지는 국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다시 이겨내고 도약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 금융가 거물을 한데 불러모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위기에 강한 나라’를 역설하며 한국 투자론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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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에 평창 유니폼 선물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마치고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뉴욕=남제현 기자 |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욕 현지에서 통상 경제부총리가 주최하던 한국투자설명회를 직접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세계적 금융·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해외투자자들 질문에 직접 답하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안보에 강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누구나 투자결정을 할 때 고려하는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만한 기업인지 꼼꼼히 살펴본다”며 말문을 연 문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이 이룩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취는 경이롭다.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 기적의 실체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저력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경제 체질이 적극적인 개혁으로 오히려 더 건실해지고 재정이 탄탄해졌음을 상기시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최대 원인인 안보 현황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 60여년간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한국경제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에도 국내 증시·외환시장이 안정적인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위기도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세계 금융·기업인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9일 오후 영국, 체코, 세네갈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대선 때부터 기존 4강 위주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강조해 온 ‘외교 다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지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완료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 중심국으로서 영국은 향후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의 틀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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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 본부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뉴욕=남제현 기자 |
문 대통령은 또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산 훈련기 수출 등 방산협력이 주요 의제였다.
뉴욕 일정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개최기간 중 휴전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휴전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해 11월13일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정대로 많은 국가들에 의해 채택되면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북한이 참여하면 안전은 더욱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