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24 10:54:45
기사수정 2017-09-24 10:58:52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6년이 지났지만 정신적 고통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 후 피난 생활을 하는 시민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 20%가 ”최근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67%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고 답했으며, 42%는 "불안 등으로 마음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설문대상 39%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의심됐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사고로 지금도 3만 5000명이 후쿠시마를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피난민을 힘들게 한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통과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간 불화였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사고 전 12%였던 무직자 비율이 현재 48%로 4배나 뛰었다. 피난자의 절반 이상은 4곳 이상의 피난지를 옮기며 정착하지 못했다.
쓰쿠바대학 정신의학과 다치가와 히로카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20%를 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마음의 상태가 회복됐지만, 지금도 여러 정신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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