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25 19:00:56
기사수정 2017-09-25 19:00:55
AIWW ‘특별세션’ 전문가 조언 / 세계 수질관리 전문가 정책 공유 / 국내 전문가 모니터링 결과 공개 / “4대강 사업 전부터 낙동강 녹조 / 부정적 여론에 과학적 왜곡 상태” / 수자원공사 “관리대책 마련 최선”
“정부 부처 간의 협업과 대학,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전 국민이 참여해 녹조를 줄이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2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국제물주간(AIWW) ‘녹조관리 특별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호주 캔버라대 게리 존스 교수는 한국의 수질관리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AIWW의 일환으로 열렸다. 존스 교수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온 수질관리분야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환경이슈인 녹조 관련 정책과 통합 모니터링 사례 등을 공유했다. 존스 교수는 “녹조 문제를 소통 콘셉트로 접근하고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 및 독성 피해 최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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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난 22일 경주에서 전 세계 녹조 문제를 공유하고 국내 녹조 관리 방향을 모색하는 ‘녹조관리 특별세션’을 개최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주기재 부산대 교수는 1994년 이후의 낙동강 물금지점 장기 모니터링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낙동강 녹조는 ‘4대강사업’ 이전부터 발생했고, 4대강 사업 후 상류 녹조는 증가했지만 하류는 감소했다. 주 교수는 “한국인의 녹조 인식은 부정적 여론 때문에 과학적으로 왜곡된 상태”라며 “무조건적인 녹조에 대한 공포보다는 장기간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기반 분석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영철 충북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녹조가 발생하는 댐저수지에서 독소가 발견되고 있으며 일부 어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조류 독소 항목을 감시항목이 아닌 규제항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녹조 발생 현황은 예년에 비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5월17일 충남의 보령호에서 작년보다 17일이나 빠르게 ‘조류경보’가 발령됐지만 현재는 소강상태다. 김마루 환경부 사무관은 “6월 극심한 가뭄으로 낙동강 수계에서 녹조가 급증했으나 이후 장마와 잦은 강우로 소강상태”라며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소폭의 등락 반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환경부는 녹조 관련 경보를 내리는 조류경보제와 수질예보제 통합 운영 방안도 마련 중이다. 조류경보제와 수질예보제는 발표 기관이나 지점, 기준 등이 달라 국민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공사는 그동안 녹조 연구 및 실무 부서를 통합한 녹조기술센터를 운영하고, 녹조 대응 기술력 향상을 위해 민간기업에 제품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전문가들과 함께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보다 개선된 녹조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