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 안 하면 누구랑 시간 보낼까?"

 

내일부터 최장 10일의 한국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한다. 모든 사람이 고향에 한데 모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해외여행으로 북적이는 공항도 대표적 명절 풍경이다. 한가위를 맞는 미혼남녀의 정서와 풍경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미혼남녀 471명(남 232명, 여 239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미혼남녀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55.8%만이 고향을 찾겠다고 답했다. 예년보다 약 2배 더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찾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44.2%나 됐다.

만약 고향에 가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지 물었더니 전체 응답자의 40.8%가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사람은 24.6%에 달했다.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이들도 13.0%에 이르렀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자(51.7%)가 여자(30.1%)에 비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21.6%포인트 더 많았다. 해외 여행을 떠난다는 남자는 22.0%, 여자는 27.2%로 조사됐다.

그 다음 답변부터는 남녀의 의견이 갈렸다.

남자는 ‘대청소나 집안 단장’ (12.1%)을 계획한 반면, 여자는 ‘나들이 혹은 국내 여행’(23.4%)이나 ‘호텔에서 호캉스(스테이케이션)’(10.5%)를 기대했다. 종합하면 남자는 집(63.8%), 여자는 여행(61.1%)을 선호했다.

추석 귀향 대신 휴식을 한다면 가장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연인(47.1%)’이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연인(39.2%), 친구(39.2%), 가족(21.6%), 여자는 연인(54.8%), 가족(31.0%), 친구(13.8%) 순이었다. 친구를 택한 남자가 여자보다 약 3배로 더 많았다.

미혼남녀가 가장 꿈꾸는 추석 풍경은 ‘가족 여행을 가는 모습’(25.1%)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꾸린 나의 가족이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모습’(22.9%)이 뒤이었고, ‘연인 혹은 배우자와만 여행을 다니는 모습’(14.0%)이란 희망도 높게 나왔다.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자는 ‘결혼 후 꾸린 나의 가족이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모습’(32.8%), 여자는 ‘가족과 여행을 가는 모습’(30.5%)을 가장 소원했다.

즐거운 명절 연휴 끝, 일상에 복귀할 때 오는 후유증 극복 방법도 남녀가 달랐다. 남자의 경우 ‘온전히 혼자 쉬는 시간을 갖고 휴식에 집중한다’는 답변이 41.8%로 가장 많았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31.0%, ‘가까운 사람들과 수다를 통해 우울감을 극복한다’ 20.3%의 비율을 보였다.

여자의 경우 ‘일찍 잠자리에 든다’와 ‘온전히 혼자 쉬는 시간을 갖고 휴식에 집중한다’가 각각 34.7%, 28.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수다를 통해 우울감을 극복한다’는 답변(11.7%)은 남자(20.3%)보다 낮았다.

듀오 관계자는 “그동안의 명절 연휴는 고향에 가 차례만 지내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을 볼 수 있다”면서 “각자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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