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29 08:44:38
기사수정 2017-09-29 15: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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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영웅시한 국국사이버 사령부의 포스터들.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만화영하 '주먹왕 랄프'의 포스터를 김 전 장관 얼굴과 합성했다. 수준이 떨어져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다. 사진=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영웅화를 시도한 흔적이 드러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2011~13년 사이버사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영웅화하기 위해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의 모습과 합성해 유포했다.
합성 수준과 문구는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고 우스꽝스럽다.
김 의원이 공개한 포스터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만화영화 '주먹왕 랄프'를 이용한 것들이다.
사이버사는 '로보트 태권V'를 '로버트 국방V'로 제목을 바꾸고 김 장관 얼굴을 합성, '종북세력을 뿌리 뽑아라!'라는 문구를 달았다.
또 이순신을 흉내낸 포스터는 2011년 김 전 장관 지휘서신에 들어 있는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든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전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먹왕 랄프'는 '타격왕 관진'으로 바뀐 채 '북한이 도발하면 진짜 원점 타격이 시작된다!'고 꾸몄다.
이밖에 김 전 장관이 근엄한 표정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멱살을 잡고 있는 ‘주적’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도 있다.
이들 사진이나 포스터는 "북한에서 제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분이죠"라는 댓글을 달아 마치 용비어천가를 방불케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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