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건강 꼭꼭 채워 오손도손 빚는 ‘가족의 꿈’

올 추석엔 맛있는 송편 빚어볼까
“자, 이렇게 버선코처럼 뾰족하고 우아하게 모양을 만들어주세요. 반대편도요. 그런 다음 날을 잡아주면서 둘을 잇는 거예요. 찔 때는 모진 부분이 위로 오게 세우지 말고 눕혀서 찌는 것이 좋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칼날처럼 모진 것을 경계하셨지요.”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추석을 앞두고 전통 송편 만들기 강의가 진행됐다. 윤숙자 소장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직접 강의에 나섰다. 대학생과 지방에서 온 청년, 연변에서 한국 전통 떡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중국인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모여 송편을 빚었다.


윤 소장은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전래동화처럼 송편의 유래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였다. 스토리가 녹아든 송편 강의는 추석의 의미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송편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의자왕 시대, 등에 ‘백제는 만월(滿月)이요 신라는 반월(半月)이다’는 글귀가 쓰인 거북이 궁궐에서 발견됐다. 의자왕이 점술가를 불러 물으니 “백제는 만월이라 서서히 기울어 망하게 될 것이요, 신라는 반월이라 차차 커져 흥할 것”이라 해석했다. 그때부터 백성들은 모든 일이 흥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반달 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반달 모양 떡은 고려시대에 일반화됐다. 17세기 조선시대 작자미상의 요리책인 ‘요록’에는 송편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이 쪄서 물에 씻어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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