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0-04 13:38:39
기사수정 2017-10-04 15:18:21
미국 군수업계, ‘북한 특수’로 즐거운 비명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미국의 군수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완결 단계에 곧 진입하게 됨에따라 미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망(MD)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미국의 군수업체들이 그 과실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 의회는 3일(현지시간) 지상 배치 미사일 요격기와 센서, 해상 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 강화 등을 위한 특별 예산으로 4억1600만 달러(약 4769억4000만 원)를 긴급 배정하는 예산안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국방 예산의 수혜자는 군수업체인 보잉사, 레이시언사, 오비털 ATK사가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이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아프가니스탄 청문회에서 의회가 201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은 4억4000만 달러의 예산 중 4억 1600만 달러를 미사일 방어망 구축 강화 비용으로 지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당초 미 육군의 전시 작전 강화 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미국 본토와 아시아 동맹국들을 핵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함에 따라 미 국방부와 의회가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는데 사용할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와 의회의 이번 조처는 미국 국방 예산 증액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10월 1일 시작된 2018 회계연도 국방 예산으로 99억 달러(약 11조 3500억 원)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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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스 어쇼어 (해상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우리가 북한과 다른 이유 등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국방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6쪽 분량의 국방 예산 편성 변경 계획안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긴요한 ‘코브라 데인’(Cobra Dane)이라는 이름의 레이시언사가 제작한 레이더 사용 연장을 위해 1600만 달러의 예산이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시언사는 또 해상 배치 요격 미사일인 첨단 SM-3 블록 IIA 4기를 현대화하는 ‘베이스라인 9.2’ 작업을 가속화는 데 드는 1300만 달러의 예산도 차지하게 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 해상 배치 요격 미사일은 일본에 배치돼 있고, 북한의 중거리 및 장거리미사일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노스롭 그루먼사가 인수할 예정인 오비털 ATK는 로켓 보조 추진 장치 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고, 보잉사는 지상 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날아오는 길목인 알래스카 주에 32기의 지상 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곳에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하고, 이 작업을 위한 초기 예산으로 4700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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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인민군이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광장에서 퍼레이드하는 모습 |
미 국방부는 또 현재 모두 44기인 지상 배치 요격 미사일 포대를 64기로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미 배정된 2억 19000만 달러의 예산에 추가로 800만 달러를 증액하기로 했다. 보잉사는 미 국방부로부터 1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ICBM의 비행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해상 배치 X-밴드 레이더 시스템 기능 강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는 또 미국산 무기 수출을 대폭 늘려 미국인의 일자리를 늘리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무기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올해 1~9월 무기 수출액은 480억 달러(약 55조원)로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 전쟁 불사의 ‘말 폭탄’이 오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돼 미국 군수업체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