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0-13 13:50:35
기사수정 2017-10-13 15:54:32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호화 포럼’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하태경 의원(바른정당)은 “지난 8월30일 열린 통합물관리포럼은 1인당 식비가 최소 7만원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며 “1인당 2만5000원 이하인 것처럼 (인원수대로) 영수증을 쪼개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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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경 장관이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
통합물관리포럼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로 두 부처로 분산된 수량, 수질 정책을 한 부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교수들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공무원이 참여했다.
하 의원은 이어 “포럼 이후 단체사진을 찍는데만 840만원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나란히 설 수 있는 4단 계단과 포토월을 주문 제작하는데 수백만원, 또 전문 촬영기사를 섭외하는데 수백만원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포럼 전체회의 예산서에 따르면,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총 9949만1700원이 쓰였다.
회의장 대관과 식대로 각각 1650만원과 830만원이 쓰였다.
기념촬영용 4단 계단에는 250만원, 포토월은 목공으로 제작해 300만원, 사진 촬영기사 170만원, 기념촬영 진행 등에 쓰일 진행요원 인건비로 240만원 등이 지출됐다.
행사장 무대 배경을 이루는 ‘백월’을 만들고 3시간 만에 다시 철거하는데 1140만원이 투입됐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전국을 돌며 급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비싼 곳을 고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환경부는 “1인당 식비 단가가 7만원인 것은 사실이나, 대규모 행사의 경우 할인이 가능해 식비는 2만7000원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국감을 앞두고 증인 채택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김철 SK케미칼 사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여야 간사들에게 해명을 요청했다.
국감에서는 정부의 부실한 생활화학제품 및 석면 관리, 산하기관 비리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