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비밀은 특별함·친숙함 사이 줄타기

대박 난 영화·노래·TV드라마 / 일상 속에 판타지 절묘하게 배분 / 대중의 공감 이끌어내는게 비결 / 메가히트작 다양한 사례로 결론
미국 드라마 사상 최고액을 받는 ‘왕좌의 게임’ 주연 배우 5인방. 이들 다섯 명은 ‘시즌 7’과 ‘시즌 8’ 13회분에서 출연료로 회당 약 200만파운드(29억230만원)를 벌게 됐다.
저자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성공 등 메가히트작들의 다양한 사례와 실용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결론을 내리고, “고대의 자장가에서부터 현대의 밈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고, 친숙한 것은 거리를 멀리 두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한 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의미의 조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전파자와 네트워크가 만드는 0.1% 히트 메이킹의 법칙이 이것이다. 다만 목적을 달성하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 달라졌을 뿐이다.

저스틴 비버가 2015년 발표한 ‘쏘리’(Sorry)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곡이다. 하지만 청취자들이 흥행 가능성을 평가하는 히트프리딕터 통계에서 이 곡은 100점 만점에 77.14점을 받는 데 그쳤다. 평범한 노래라는 평가였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대히트였다.

저자가 인터뷰한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는 “특정 장르에서 흥행하는 공식이 25가지가 있다면 이 중 하나만 바꿔보라”고 권한다. 가령 고전 서부 활극의 배경을 우주로 옮겨놓는 것만으로도 스페이스 오페라가 탄생한다.

40년째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도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워즈는 여러 장르에서 따온 수백 개의 클리셰 조각들을 모아 우주라는 새 공간에 펼쳐놓은 ‘영화 모음’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