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의 저주' 끊어라]관심 못받는 패럴림픽… ‘찬밥’ 신세될라

전담 홍보 없어… 표 1만장도 못 팔아/정부가 PR 팔걷어 ‘올림픽보다 흥행’/장애인 인식 바꾼 ‘2012 런던’ 배워야 2012년 런던패럴림픽은 올림픽도 달성하지 못한 전 경기 매진 신화를 썼다. 국가 주도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덕분에 입장권 270만장이 모두 동났고 대회 조직위는 입장권 추가 판매를 진행하며 밀려드는 손님을 맞았다. 더 놀라운 성과는 영국 사회가 패럴림픽 흥행을 계기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확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회 종료 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 성인의 약 33%가 패럴림픽이 끝난 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또 영국 전체 성인의 약 81%는 패럴림픽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탄력받은 영국 정부는 장애인 문화사업과 인프라를 대폭 늘려 장애인의 복지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패럴림픽은 지역사회에 올림픽 못지않은 긍정적 파급효과와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수 있지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여전히 찬밥신세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량은 총 22만장 중 9155장(4.2%)으로 붐 조성에 실패했다. 이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0일 김주호(56) 콜라보K 대표를 기획홍보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홍보가 부진하고 입장권 판매량이 적다. 이 문제를 기획홍보부에 일임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애인체육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패럴림픽 홍보 경험이 없어 기대할 것이 거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직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서가 패럴림픽 홍보를 겸하고 있어 독자적인 홍보조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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