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神林…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숲, 1년에 단 두번 열린다

강원 원주 성황림 / 100년 넘게 숲의 신에게 제를 올린다 / 음력 4월8일 그리고, 9월9일 / 숲이 열리면 치악산 신이 타고 온다는 신목을 따라 신비한 숲으로 들어간다 마을에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굵기가 두세 아름 정도 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큰 일을 앞두고 있으면 물 한 그릇을 떠와 두 손을 모았다. 나무 한 그루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혹여 이 나무가 병들면 마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하지만 길이 뚫리고, 아파트가 들어서며 마을은 점차 사라지고, 마을의 수호신도 대부분 사라졌다.
1915년 조성된 용소막성당은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양옥 벽돌 성당으로 붉게 단풍이 들고 있는 굵은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주위를 감싸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신림에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용소막성당이 있다. 조선시대 때 박해를 받던 교인들은 한양에서 멀지 않은 강원도로 몸을 피했고, 교우촌을 형성했다. 성당이 자리 잡은 마을은 용의 형상을 닮아 용소막이라 불렸는데, 신앙의 자유가 생기자 이 지역에 신자가 늘어 1915년 성당이 들어섰다.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양옥 벽돌 성당으로 붉게 단풍이 들고 있는 굵은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주위를 감싸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원주=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