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20대 실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 실업자는 39만명이었고, 이가운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7만2000명이었다.
20대 전체 실업자의 18.5%가 취업 자체를 해본 적이 '순수 실업자'인 것이다.
계절성을 배제하기 위해 8월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8월 10.0%보다 8.5%포인트 높은 것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취업 더 어려워
8월 기준으로 보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의 비중은 2012년까지 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9.7%), 2009년(7.3%)에도 10명 중 1명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2013년 13.4%로 뛰더니 2014년(11.1%), 2015년(13.3%) 연속 두자릿수를 찍었다.
이어 지난해 8월 17.6%까지 치솟더니 올해 또 올랐다.
◆더 많은 시간 들여서라도 좋은 직장 들어가려는 이들 많아질 수 밖에 없어
15∼29세로 연령층을 확대해봐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 연령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1999년 8월 13.5%에서 올해 8월 19.7%로 6.2%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지금이 취업의 첫 문턱을 넘는 게 더 어려워진 셈이다.
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더 오래 매달릴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각하고 이동의 제약이 있다 보니 처음 어느 직종에 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대기업이나 공공부문 등 질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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