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와 만납시다] "아빠가 운전하시는데 안전띠를 매지 않으셨어요!"

지난 19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인근의 한 횡단보도.

4~5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이집 원생 10여명이 교사를 따라 오른손을 든 채 길을 건넜다. 지나던 시민들의 눈이 아이들에게 쏠렸다. 신호등이 없는 터라 주위 확인이 필수인데, 평소 교통질서를 잘 배운 덕분인지 아이들은 좌우를 살핀 후 조심스레 횡단보도를 건넜다.

아이들은 손들고 횡단보도 건넌 자기 모습을 먼 훗날에도 기억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선다!’, 두 번째는 ‘본다!’, 세 번째는 ‘확인한다!’, 네 번째는 ‘손을 든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건넌다!’. 어린이 여러분 잘 아시겠죠?”

아이들이 “네!”하면서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눈빛이 빛났다. 화면에 비친 교육자료 화면과 강사를 따라 아이들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20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신천어린이교통공원이 시끌벅적하다.

시내 어린이집 두 곳이 참석한 교통질서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4~5살 아이들이다. 수업은 약 30분에 걸친 실내 이론 강의와 작은 전기차를 타고 모형 도로를 둘러보는 야외 수업으로 구성된다.

조금 전 △ ‘선다’ △ ‘본다’ △ ‘확인한다’ △ ‘손을 든다’ △ ‘건넌다’는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와 관련해 지켜야 할 행동 수칙이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좌우를 보고, 차가 멈췄는지 확인한 뒤 손을 들고 길을 건넌다는 뜻이다. 온화한 인상을 지닌 강사는 “이 같은 원칙은 평생 지킬 수 있어야 해요”라며 아이들에게 잊지 말기를 신신당부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안전하게 횡단보도 건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어, 어, 왼쪽이랑 오른쪽을 살펴야 해요!” “손을 들고 건너야 해요! 그래야 안전해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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