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0-25 22:04:22
기사수정 2017-10-25 23:26:06
현대건설, 박미희의 흥국생명 완파 / 패전없이 3승… 단독 선두 질주
1990년대 여자배구 호남정유는 한국 스포츠 사상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힌다. 1991~1999년 실업배구리그 9연패, 여자배구 최다인 69연승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악바리 근성’을 무기로 상대 코트를 초토화시킨 무적함대의 중심에 명세터 이도희(49·사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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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25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가진 V리그 사상 최초 여성 사령탑 대결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도희가 감독으로 코트에 복귀해 가진 여성감독 선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박미희(54) 감독의 흥국생명에 3-0(25-13 25-22 25-14)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전 없이 3승을 거두며 승점 7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V리그 사상 최초 여성감독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 경기는 당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예측을 뒤엎고 시종 현대건설이 경기를 압도했다. 1세트부터 외국인 레프트 엘리자베스 캠벨 9득점, 라이트 황연주 5득점 등 좌우 쌍포가 터졌고, 센터 양효진과 김세영도 5점씩을 올렸다. 결국, 25-13으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 흥국생명이 기력을 되찾은 듯 접전양상을 보였지만 현대건설은 이를 뿌리치고 25-22로 2세트를 잡아내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이날 경기는 여성감독 대결과 함께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의 격돌이기도 했다. 후배 감독이 승리했듯 여기서도 동생 이다영이 완승을 거뒀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