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 담긴 천재성과 어리석음

천재와 천재성 개념 정립부터 / 시대 따라 어떻게 변화했나 추적 / 문명의 창조와 몰락?부패와 탐욕 / 인간의 어리석음이 한 축 담당 / 역사적 교훈 미래에 경계 삼기를
제임스 F. 웰스 지음/박수철 옮김/이야기가있는집/1만8000원
반면 제임스 F 웰스는 ‘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에서 인류 역사가 인간 어리석음의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어리석음은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스키마’(schema)에 의해 발현된다. 저자는 인간이 좋은 스키마를 쓸데없이 변형시켜 파괴하거나 자신이 해를 입으면서까지 나쁜 스키마를 고집하는 것을 ‘어리석음’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그리스적 사고의 어리석음’을 발견한다. 그리스 사상가들은 단순한 합리적 체계를 선호한 나머지 복잡한 인간적 상황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그리스인들은 추상 세계로 도피해 현실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고, 그 결과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저자는 미국과 로마의 유사점을 지목하며, 시대가 흘러도 같은 어리석음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의식적인 계획이나 비전 없이 세계를 지배하는 지위에 올랐다는 점이 로마와의 유사점이라고 지목한다. 그러면서 “로마인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영토 팽창주의와 군국주의, 물질주의가 가져올 사회적·영적 결과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로마인들처럼 미국인들도 일확천금과 투기를 즐겼으며,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과거와 달리 오늘날 어리석음에 대한 비용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미래에는 이런 어리석은 행동이 일어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