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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도 못한 부탁들 들은 글쓴이는 놀란 마음을 안고 친구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친구는 글쓴이에게 "시댁이 통영에 있어 너무 멀어서 돈을 보낼 테니 알아서 예단 예물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런데 시댁에서 받은 돈 800만원으로 혼자 예물을 보러 갔는데 마음에 드는 것도 없어서 돈을 그냥 들고 있다가 여차저차해서 다른 용도로 모두 사용해버렸다"고 털어놨다.
글쓴이의 친구는 예단비 800만원을 카드대금, 월세, 생활비, 친구에게 빌린 돈 상환 등으로 모두 소진해버린 것이다.
친구는 이미 예비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는 반지를 끼고 셀카를 찍어 보내 예물을 산 것처럼 꾸몄다. 이후 시댁에서 함 들어가야 하니 예물 들고 주말에 내려오라고 하자, 아차 싶어 친한 친구 중 유일하게 결혼한 글쓴이에게 연락해 예물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글쓴이는 "이 말을 듣자마자 미쳤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며 "내 예물이 800만원어치도 안 되지만 다이아 반지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빌려주느냐"고 친구의 무리한 부탁에 대한 곤란한 입장을 밝혔다.
글쓴이의 단호한 거절에 친구는 "넌 이런 친구 상황도 이해 못 해주냐"며 씩씩대며 자리를 떴고, 이후 다시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재차 예물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글쓴이가 "너 이거 사기 결혼으로 네 남친한테 내가 연락할까"라고 했더니, 친구는 이X 저X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글쓴이는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모르는 직장 동료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답변들에 더욱 심란해졌다.
"어떤 사람은 '친구 결혼이 달린 문제인데 눈 한번 감고 빌려주지'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잘 거절했다'라고 말하는데"라며 "내가 이해의 폭이 좁은 걸까,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곤란한 부탁인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800만원을 흥청망청 쓴 사람을 뭘 믿고 빌려주나" "그러다 예물도 팔아버리면?" "친한 친구라면서 저 정도 부탁도 못 들어주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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