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이상 위에 큰 그림 그리는 중국號 선장

빠르게 권력 통합 시진핑의 리더십 조명 / 공산당은 부강한 나라 만드는데 필요조건 / 마오와 같이 위기·공포 적절한 배합 전략 / 반부패 운동 등 내부 전쟁으로 조직 관리 / 서구 “중국은 경멸서 이젠 두려움의 대상” / 인물 분석부터 인맥·외부 세계 시선까지 / 시진핑 성공 뒤의 이야기 흥미롭게 담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라우중국연구소 소장인 저자 케리 브라운은 이 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을 놓지 않으며 중국 인민들은 공산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사지 ‘타임’의 표지 일부분.
연합뉴스
브라운 교수는 시진핑과 마오쩌둥은 둘다 비슷하게 격렬한 내부 투쟁을 벌였다고 풀이한다. “시진핑은 공산당이 관료화되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거대 조직이 되지 않도록 내부 전쟁을 벌였다. 점점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듯이 시진핑의 새로운 임무는 공산당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미다스의 손이 되지 않도록 내부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오쩌둥과 시진핑은 컨트롤 범위 내에서 위기와 공포를 배합하는 방법을 써왔다. 시진핑의 반부패투쟁 같은 정치 프로그램이 이런 유형이며, 시진핑에게 마오쩌둥이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브라운 교수는 시진핑이 마오쩌둥 같은 1인 지배체제를 추구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은 마오쩌둥이 남긴 유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과거에 (마오의)큰 실수가 있었지만 여기에서 교훈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통치를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공산당을 이끌고 있다.” 시진핑은 점점 더 마오쩌둥 같은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시진핑은 중국공산당이 서구의 정당과는 다르다는 점을 열성적으로 강조한다”면서 “중국의 지도자들은 서구의 정당을 특수 이익 집단이나 일부 계층의 우려 사항만을 대변하는 정치적 노리개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브라운 교수는 시진핑에 대해 “공산당이 위험한 상태에 빠지면 이를 움직여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 공산당의 야망과 정신을 의인화한 존재이자 공산당의 가장 충실하고 진정한 종복”이라면서 “시진핑의 힘은 공산당에 대한 그의 이상과 신념, 열정에서 나온다”고 평했다.

아울러 저자는 시진핑과 시진핑을 둘러싼 인맥들,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진핑의 시각 등을 통해 시진핑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한다. 현대 중국을 이해하려면 시진핑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테마이다. 저자는 이번 19차 당대회 1년 전에 중앙조직부장으로 승진한 시진핑의 절친인 천시와 이념 책사 왕후닝, 경제책사 류허, 조직 책사 리잔수 등 시진핑 주변 인물들을 흥미롭게 풀이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