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04 06:00:00
기사수정 2017-11-04 06:00:00
‘캘리그래피 1세대’ 이상현 작가 / 대중화 위해 퍼포먼스… ‘붓잡은 연기자’ / “작품 완벽하게 이해할 때 좋은 글 나와… 한글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는 것 목표”
“겨우 두 글자를 쓰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달을 고민했습니다. 느낌을 살리려고 큰 돈을 들고 도박장에 가보기도 했어요.”
캘리그래피 ‘1세대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상현(42) 작가의 말이다.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의 타이틀 글귀를 의뢰받았을 때 그는 실제 도박장에 가서 돈을 잃어보기도 했다고 한다.작품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탄생한 게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과 ‘태극기 휘날리며’(2003),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이병주의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2003) 등의 타이틀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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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서양화 대가인 김흥수 화백께서 해주신 말씀인데, ‘예술은 시대의 문화를 만들고 예술가는 그 문화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한다”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붓글씨를 보다 대중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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