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05 20:21:18
기사수정 2017-11-05 20:21:18
피·가해자 지목 직원들 진술 엇갈려 / 한차례 불기소… 재수사 여부 주목 / 한샘, 긴급 대책회의 열고 수습 나서 / 최양하 회장 "재발방지책 마련할 것"
가구업체 한샘의 여직원 성폭생 의혹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하면서 경찰 등 수사기관의 재수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라고 밝힌 여직원과 가해자로 지목된 남직원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가 여직원이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5일 한샘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한샘 신입 여직원 A씨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동료 남직원 B씨는 사건 진위를 놓고 각자 자신의 주장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면서 재수사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여직원 A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고, 한샘도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등에도 사건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교수 출신인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A씨는 이에 앞서 올해 1월 성폭행 혐의로 B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돌연 고소를 취하했고, 결국 경찰과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B씨를 불기소하는 차원에서 사건을 정리했다. 경찰은 “A씨에게서 고소 취하 경위를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한샘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감급 10%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폭로했다. 특히 A씨는 한샘 인사팀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샘이 “B는 널 진심으로 좋아해 그런 것이다. 경찰에서 수사하면 일이 복잡해지니 비슷한 사건에서 남녀 둘 다 해고시킨 적이 있다”는 식으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하지만 B씨도 “합의된 성관계”라며 A씨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B씨는 “신입 여직원과 많은 카톡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호감을 표시했다. (사건) 이후에도 다시 연락이 왔고 평소처럼 농담 섞인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나눴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편 최양하 회장이 재발방지책을 약속하는 등 한샘은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4일 밤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임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일들로 많은 분이 참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영식 사장도 전날 중국 출장 중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민순 기자,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M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