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07 22:14:30
기사수정 2017-11-07 23:14:12
녹지원 산책하며 내조 외교 / 어린이환영단에 목도리 선물 / ‘평창의 고요한 아침차’로 대접 / 김 여사 직접 만든 다과 내놔
한·미 퍼스트 레이디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7일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회담과 별도로 회동해 우의를 다졌다.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만나 “먼 걸음을 해줘 감사하다”며 “양국 간 평화와 신뢰가 돈독해지기를 바라고 저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멜라니아는 “의장대 사열이 너무 아름다웠다. 환영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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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정원을 산책하며 불로문을 지나고 있다. |
이후 두 사람은 바로 옆 무궁화실에 들러 벽에 걸린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 존영을 둘러보며 한국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경내 소정원을 산책하며 가을 정취를 함께 즐겼다. 김 여사가 소정원 입구 불로문(不老門)에 대해 “이 문 아래를 지나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녹지원에선 어린이 환영단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던 서울 용산 남정초 학생 21명과 미 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은 한·미 정상 부인들을 에워싸며 반긴 후 직접 그린 트럼프 부부 그림 32장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선물했다. 두 여사는 쌀쌀한 날씨에도 활기차게 맞이해 준 어린이들에게 양국 국기 색깔(백·홍·청)이 함께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로 매어 주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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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대접한 `곶감 다과(茶果)`. 김정숙 여사가 손수 만든 곶감 다과는 호두를 넣고 다시 초콜릿으로 코팅했다. 김 여사는 이 곶감 다과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청와대 경내의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대통령 내외가 기거하는 관저 처마 밑에 수 주 동안 감을 매달아 곶감을 만들었다고 한다. |
상춘재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귀빈용으로 특별 제작한 홍차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나눠 마시며 못다 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자신이 직접 청와대 감나무에서 따 말린 곶감을 넣은 호두곶감쌈을 다시 초콜릿으로 코팅한 다과를 멜라니아 여사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방한 첫 일정으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2’ 출범식에 참석해 남녀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평창올림픽은) 우리가 공유하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세계를 한데 모을(bring the world together)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