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08 11:37:41
기사수정 2017-11-08 11:37:4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과로사할 지경”이라는 공정위 직원들의 근무 여건은 어느 정도일까. 공정위 직원들이 최근 1년 동안 휴일에도 출근해 일한 일수는 평균 45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 소속 공무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1년간 평균 293.9일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근무 일수(249일)을 고려할 때, 근무 일수가 평균 45일가량 많은 셈이다.
부서별 추가 근무 일수를 보면 시장감시국 제조업감시과가 단연 1위였다. 제조업감시과 직원은 연간 334.1일을 일했다. 1년의 91.5%를 출근했으며, 휴일 85.1일을 반납했다.
이 부서는 보건의료나 컴퓨터·전자제품, 자동차 등 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나 불공정거래행위를 감시한다. 2013년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와 같은 갑질 행위도 담당했다. 특히 최근 4800여곳 본사까지 포함한 대리점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최근 대리점 업무를 시장감시총괄과에서 담당하도록 조정했다.
2위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의 납품업자에 대한 갑질을 감시하는 기업거래정책국 유통거래과였다. 이 부서 직원은 평균 317.9일을 일해 68.9일에 달하는 휴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교육서비스·정보통신·방송 등을 감시하는 시장감시국 서비스업감시과도 316.9일을 일해 67.9일 동안의 휴일에 업무를 했다.
공정위는 최근 기업집단국을 신설하면서 공무원 수가 60명 가량 늘어났지만,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보기에는 재벌개혁 속도가너무 느린 것 아니냐고 하지만 공정위로서는 과로사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