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취업 불합격 통보에도 '거절의 기술'이 빛났다…위로·분석으로 호감 사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타깝지만···”

지난해 IT(정보기술) 기업의 최종면접 결과를 기다리던 이모(29)씨는 휴대전화에 뜬 문자 알림을 받고 확인했다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서류전형에 이어 역량면접, 그리고 최종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취업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탈락의 아쉬움을 일단 뒤로하고 문자를 훑어 보는데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부담 없이 연락하라.” 

불합격을 알리는 문자엔 친절하게도 인사 담당자의 전화번호까지 함께 남겨져 있었다.

자신이 왜 탈락했는지 궁금했던 김씨는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면접 때 똘똘한 모습이 인상깊었지만 긴장해서 그런지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조금만 다듬으면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김씨는 “수십번 불합격 문자를 받아봤지만 이 회사는 탈락에 대한 피드백까지 해줘 인상깊었다”며 “다른 회사도 이런 배려를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의 모바일 프로슈머 마케팅 프로그램인 '퓨처리스트'의 지난 1일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은 1년간 30곳이 넘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다가 탈락하기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취준생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불합격 통보’에도 심심한 위로를 담아 지원자를 배려하는 등 남다른 소통 기술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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