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와 만납시다] "'속세'를 떠난 지 벌써 10개월…5일이 지나면 집으로 갑니다"

나는 기숙학원 수험생입니다 /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재수생활' / 독하게 마음먹고 외부 세계와 단절 / 이성교제 금지… 벌점 쌓이면 쫓겨나 / 운명의 수능날, 노력 헛되지 않기를 하늘이 푸르다. 공기도 상쾌하다. 학원 로비에 내려오니 트레이닝복 차림의 몇몇 수험생이 신문을 훑고 있다. 약 1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마무리에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각종 사회 이슈도 놓쳐서는 안 된다.

기숙학원 생활이 벌써 10개월째다. 오는 16일 수능이 끝나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이튿날 발표될 가채점 결과와 여기저기서 들리는 입시 분석 뉴스 등으로 초조하겠지만 성적표가 오기 전까지는 조금이나마 여유를 느끼지 않을까 기대한다.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교 1학년 친구들을 떠올리면 부럽기는 하지만, 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에 있으니 이곳에 들어온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 스스로 도전하고 싶었고, 가족을 설득해 기숙학원을 선택했으니 마무리까지 굳게 책임지는 것도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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