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의 軍] 군복 입지 않으면 병역의무 가치도 다른가요

아버지 설희태(73)씨는 살아오면서 학업에 한이 사무쳤다. 그래서 큰아들 설동진씨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살뜰히 보살폈다.

교수의 꿈을 품었던 큰아들 설씨는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러다 2002년 3월 입대해 육군 20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아내와 한 살 딸(2001년생)을 남긴 채 같은해 9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제협력요원으로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국제협력요원은 외교부 산하기관인 코이카에서 해외에 파견했던 요원으로 활동을 마치면 보충역으로 군복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 대체복무 제도였다. 열악한 현지 환경에서도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던 큰아들 설씨는 2004년 9월7일, 현지 숙소에 침입한 강도 2명에게 피살되고 만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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