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도나 인종차별 유발한 기성용의 '영국식 욕'…과거 '원숭이 셀러브레이션'도 회자

지난 10일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기성용(맨아래 오른쪽서 두번째)이 카르도나(노란유니폼 21번)를 향해 손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기성용이 두번째 같은 행위를 하자 카르도나도 양쪽 눈을 찢는 행위로 대응했고, 기성용도 또 한번 'V'자를 만들어보였다. 사진=MBC 캡처


기성용이 인종차별 행위를 유발한 영국식 욕이 논란이다. 기성용은 과거부터 감정적인 행실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 에드윈 카르도나가 한국의 기성용을 향해 눈을 양옆으로 찢고 눈알을 뒤집는 행위를 해 논란이 됐다.

이에 카르도나는 콜롬비아축구협회를 통해 사과 영상까지 올렸고 대한축구협회는 콜롬비아축구협회 측에 해당 선수 징계 요청 계획을 밝혔다.

기성용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발단에는 기성용의 성숙하지 못한 행위가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기성용은 상대의 거칠고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맞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등 똑같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되갚는 감정적 대응을 보였다.

특히 선수들간의 충돌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는 카르도나를 향해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세워 손등을 보이는 행동을 보였고 연속으로 두번째 올려든 'V'자 손가락을 본 카르도나는 곧바로 문제의 행위로 되갚으려 했던 것이다.

문제의 장면에서 기성용은 무려 세 차례나 연속으로 이 행위를 해 상대를 자극했다.

기성용이 보여준 'V'자 손가락은 영국 문화권에서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는 욕으로 사용된다.

사진='canadiancontent' 홈페이지 캡처

기성용은 지난 2009년 12월 K-리그 FC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현재 웨일즈 스완지시티까지 영국 축구 무대에서 수년간 활동했다.

그러다보니 영국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선 낯선 저속한 행위들도 자연스레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종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성용도 과거 인종 차별 행위로 비판받은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원숭이 흉내를 내는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기성용(맨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기성용은 2011년 1월 25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원숭이를 흉내내는 셀러브레이션을 보여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당시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그의 소속팀이 있던 스코틀랜드 여론에게도 적절치 못 한 행동이었다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