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간 vs AI, 이번엔 운전대결

17일 판교서 미션 ‘한판 승부’ / 동일 모델로 600∼700m 달려 / 돌발상황 대처·주차도 겨뤄 인간과 자율주행 자동차, 어느 쪽이 운전을 더 잘할까.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바둑 대결에 이어 AI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의 운전실력 대결이 오는 17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로시티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는 서울대와 함께 오는 16∼18일 공동 개최하는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인간과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전 미션 대결’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대결은 17일 오후 2시 판교 제로시티 야외행사장에서 진행된다. 자율주행 차량과 인간은 같은 모델의 2인승 승용차를 이용해 600∼700m 구간의 코스를 주행한다. 운행 중 낙하물이 떨어지고 복합장애물 구간과 속도제한 구간이 나타나며, 유턴 등의 과제가 갑자기 주어진다.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 모습.
경기도 제공
자율주행 차량과 인간 운전자는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이런 미션을 수행하며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느냐를 점수로 평가받아 운전실력의 우열을 가린다.

주차 실력도 겨룬다. 대결에 나서는 사람은 운전면허 취득 3년 이하 남녀 각 1명, 운전면허 취득 3년 이상 무사고 남녀 각 1명, 운수업 종사 5년 이상 남녀 각 1명, 운전면허 취득 5년 이상이면서 만 70세가 넘은 남녀 각 1명, 자동차경주협회 등록 남녀 선수 각 1명 등 모두 10명이다.

자율주행차는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 자율주행 부분에서 대상을 받은 차량과 연구기관·기업연구용 차량 중 선정한 한 대가 대결에 나선다.

자율자동차와 인간의 운전실력 대결이 펼쳐지는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는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박람회와 세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국제 포럼, 대학생 E-포뮬러 경주대회 등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행사로 꾸민다.

특히 이번 자율주행모터쇼에서는 인간과 자율자동차의 운전대결 이외에도 전기자동차를 이용한 ‘슬라럼’ 대회도 연다. 슬라럼은 주행차로 곳곳에 장애물을 세워놓고 지그재그 형태로 빠져나가게 하는 대회다.

이번 행사가 펼쳐지는 판교 제로시티는 경기도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 일원 43만2000㎡ 부지에 규제와 비용, 환경오염·탄소배출, 에너지, 사고·미아 등이 없는 미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 중이다. 도는 이곳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위한 도시형 테스트베드 실증단지로 꾸민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자동주행 ‘쇼런’과 관련 산업박람회, 학술포럼까지 종합적인 행사로는 판교 자율주행모터쇼가 세계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