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13 15:04:47
기사수정 2017-11-13 23:01:45
'개그콘서트'에서 불륜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예능 '개그콘서트'에서는 개그우먼 이현정(사진 오른쪽)과 개그맨 이창호(사진 왼쪽)가 부부로 분해 '부부싸움 진상규명 위원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두 사람은 결혼 25년 차 부부로 분해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우선 남편 이창호는 아내를 향해 "부녀자 납치 의혹이 있다"며 김현정의 신혼 때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했다.
이어 "이 여자가 제 예쁜 아내를 납치하고 25년 동안 아내 행세를 하고 있다", "미와 덕을 가진 아내가 사라지고 지금 옆에 미더덕이 있다"고 과거와 달라진 아내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했다.
"가족을 챙기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는 아내의 말에 이창호는 "퇴근 후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아내는 "메이크업을 해서 아내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이현정이 불만을 토로했다. "목요일 새벽 온 전화를 베란다에서 받던데, 통화 상대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직장 동료인 유 과장, 남자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현정은 "어느 날 유 과장에서 온 문자를 봤다"며 유 과장 번호로 '오빠! 뭐해?'라는 문자가 왔다는 것. "유 과장이 남성에서 여성이 됐다"며 남편에 불법 유전자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남편 이창호는 "우리 회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 직장 상사를 '오빠'라고 부른다"며 "'형'보다는 '오빠' 소리가 듣기 좋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 이현정은 다시 "내가 유과 장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애교 가득한 여성 목소리로 '오빠 ,나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오빠?'라고 하더라"며 지적했다.
결국 증인으로 유 과장(유민상 분·사진 가운데)이 등장했다. 유 과장은 "오늘 변성기가 왔다"며 "가족 같아서 상사를 오빠라고 부른다"고 말한 뒤 이창호와 윙크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현정이 "유 과장 아내분을 부르겠다"고 말했고, 유 과장은 바로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라며 "살려주십시오"라고 거짓말을 시인했다. 이어 한술 더떠 "(이창호가) 얼마 전에 여자 준다고 가방 사는 걸 봤다"고까지 고백했다.
이러한 방송 내용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시청자 게시판에 불쾌했다는 의견이 게재됐다.
이들은 아내의 외모를 비하하는 장면과 불륜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결혼 25년차 부부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것은 좋지만, 불륜을 연상케 하는 소재는 부적절했다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은 "개그로 풀어냈을 뿐 그냥 바람 아닌가요?"라며 "이 내용이 개그 소재인 건지 궁금하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이건 정말 아닌 듯 싶다"며 "개그의 선은 지켰으면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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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예능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캡처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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