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13 22:13:19
기사수정 2017-11-13 23:43:24
比 두테르테와도 첫 정상회담
상호 투자·인적 교류 활성화 논의
韓·아세안 평화공동체 제안도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구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 고전에서 ‘꽃 한송이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회담으로 양국 모든 분야 교류·협력이 각양각색 꽃을 활짝 피우며 한·중 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 했다는 걸 양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10·31 한·중 협의와 11·11 한·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중·한 관계에 적극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에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양측 공동 노력으로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올려놓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후폭풍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 복원 및 발전 방안이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중국 서열 1·2위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 만나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고위 실무선 접촉을 통해 더 구체적인 한·중 교류 정상화 방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마닐라=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