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핵 불용 재천명… “평창 올림픽 관심을”

EAS·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 “北 도발 지역 넘어 전 세계적 위협 / 대화의 장 끌어내 핵폐기 달성해야” / 러 총리와 극동개발 사업 추진 합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반도 주변 4강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상들 앞에서 ‘북핵 불용’원칙을 재천명하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를 통해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의 다자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EAS는 미·중·일·러 등 역내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상위 전략포럼이다.
동남아 순방 성과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젠 호텔의 프레스룸을 방문해 한국기자단에게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갖고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한편 극동 개발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러관계를 외교안보 정책상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했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의전·경호상 격식을 깨고 문 밖에서 기다리다 메드베데프 총리를 맞는 등 극진한 예우를 보였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와 한국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간 연계와 양국 FTA 개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마닐라=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