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15 23:18:22
기사수정 2017-11-15 23:18:22
1975년 베트남 통일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소속으로 남베트남 주재 한국 공사를 지내 마지막 주월(駐越) 공사로 불리는 이대용(육사 7기) 예비역 육군 준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15일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 전 공사는 14일 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공사는 남베트남이 공산화된 1975년 사이공(현재 호찌민)에 남은 한국 외교관 3명 중 한 명이다.
당시 베트남 공산정부는 외교관 신분인 이 전 공사 등을 불법 체포해 악명 높은 사이공 치화형무소에 수감했다. 이곳에서 이 전 공사는 5년 동안 모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죽과 나물로 연명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고 베트남 경찰과 북한 대사관 정보원은 끈질기게 전향을 강요했다. 이 전 공사는 ‘죽으면 죽었지 항복할 수 없다’는 의지로 끝까지 버티며 전향을 거부했다. 정부가 스웨덴 등 우방국을 통해 베트남 정부와 비공개 협상을 벌인 끝에 석방돼 1980년 4월 서울로 돌아왔다.
육군 준장으로 군문(軍門)을 떠난 이 전 공사는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생명보험협회 회장, 한·베트남 친선협회 회장, 육사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이다. 장지는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02)2258-5940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