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포트에 ‘죽음의 조’ 가능성… 험난한 신태용號

러 월드컵 본선 32개국 확정 / 12월 1일 모스크바서 조추첨 / 페루, 뉴질랜드 꺾고 마지막 승선 / 한국, FIFA 62위… 출전국 중 29위 / 1∼3번 포트 강호와 대결 불가피 / 남은 기간 고삐 좨야 16강 가능 / ‘4-4-2’전술, 많은 활동량 필요 / 후반전 체력 저하 집중 보완해야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정진하는 ‘백의종군’의 자세가 한국 축구대표팀에 필요한 시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32개팀이 마침내 확정됐지만 한국이 만만히 볼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16일 페루 나시오날 데리마 스타디움에 열린 페루와 뉴질랜드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가 2-0로 승리해 마지막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모든 팀이 결정됐다. 유럽에선 14개국이 살아남았고, 남미·아프리카·아시아에서 각 5개국, 북중미에서 3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운명의 월드컵 조추첨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45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레믈 궁전에서 진행된다.

전문가는 한국이 조 추첨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남은 기간 고삐를 꽉 죄어야만 강팀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최근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1승1무, 3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모의고사를 치렀다. 무엇보다 최전방의 손흥민(25)-이근호(32) 투톱이 활약하면서 그간 꽉 막혀있던 대표팀의 공격 활로를 제대로 뚫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4-4-2 포메이션에서 체력 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우려를 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진출국 면면을 분석하면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을 둔 팀들이 많이 올라왔다. 본선에서도 공대공 대결이 많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4-2 포메이션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한 팀이 2010년대의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스페인 출신 코치가 합류한 만큼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이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동력이 크게 저하됐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제호 : 세계일보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등록번호 : 서울, 아03959 | 등록일(발행일) : 2015년 11월 2일
발행인 : 정희택 l 편집인 : 황정미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광재
02-2000-1234

COPYRIGHT ⓒ SEGY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