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내 문제집 어디 있나”… ‘버린 책 발굴’ 소동

수험생, 수능 연기에 버린 곳 찾아 “당황스럽지만 시간 더 생겨 다행” / 동네서점은 재구입 위해 북새통 재수생 박모(20)씨는 16일 아침 일찍 자신이 공부했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학원을 찾았다. 전날 버렸던 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무더기로 쌓여 있던 책들 속에서 자기 것을 찾다보니 이런 일도 있나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수능일에 맞춰 책을 버렸는데, 1주일 연기됐으니 공부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문제집은 찾았는데 잃어버린 것도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최광원(20)씨는 “수능이 연기돼 당황스럽지만 한 주 더 개념을 살펴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모(20)씨는 “문제집을 버려 다시 사러 동네 서점에 갔더니 고등학생들로 북새통이더라”며 “1주일 동안 공부도 잘 안 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이날 서울 강남 학원가에선 마음을 다잡고자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페에서 언어영역 문제를 풀던 한 재수생은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고 있는데 집중이 잘 안 된다”며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고보니 힘든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다”고 어색하게 웃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제호 : 세계일보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등록번호 : 서울, 아03959 | 등록일(발행일) : 2015년 11월 2일
발행인 : 정희택 l 편집인 : 황정미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광재
02-2000-1234

COPYRIGHT ⓒ SEGYE. ALL RIGHTS RESERVED.